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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새빌 로: 헌츠먼(Huntsman)

Photography: Jonathan Daniel Pryce


새빌 로 에서 11번지의 헌츠먼만큼 소위 매력적인 골동품점은 없습니다. 헌츠먼은 영국군의 제복을 제작하던 1919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왼편의 큰 거울 양 편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수사슴 머리 박제 두 개는 1921년에 잠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떠들썩한 파티에 휘말려 다시 돌아오지 않은 손님이 놓고 간 것입니다. 액자에 끼워져 전시되고 있는 빛 바랜 왕실 인증서는 수많은 유럽의 군주들이 수 십 년에 걸쳐 방문한 영국 비스포크 테일러링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새빌 로의 많은 숍들이 의류 박물관의 역할 또한 맡고 있지만, 이 곳에 전시 되어있는 수트 셀렉션은 정말 굉장합니다. 데이비드 보위를 위해 제작된 크고 반짝이는 공작 깃털 두 개로 장식되고 라펠이 없는 프록코트, 경매에서 구입해 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 에릭 클랩튼의 낡은 사냥복, 그레고리 펙이 영화 밀리언 파운드 노트에서 입었던 프록코트, 심지어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프린트된 실크 안감을 보여주기 위해 뒤집어서 마네킹에 전시 되어있는 코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된 의류들 중에서도 이 가게의 풍부한 이야기를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것은 헌츠먼 가족이 5세대동안 입고 몇 년 전에 짐바브웨에서 다시 가져온 140년된 승마바지입니다. 이 옷은1809년에 처음 세워져 뉴 본드가126번지에 있었을 때는 헌츠먼이 “게이터와 승마바지 제작자”이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며 그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증명이기도 합니다.

Huntsman’s Pierre Lagrange.

“현재까지도 이 곳의 스타일은 라이딩 재킷과 승마용 해킹 재킷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수석 재단사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캠벨 캐리(Campbell Care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재킷의 가장 중요한 점은 말을 탈 때는 옷이 몸에 꼭 맞아야 한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슴에는 꼭 맞추고 암홀은 높이 있으며, 허리라인이 높고 옷자락은 깁니다. 또한 특징적으로 두꺼운 패딩을 쓰지 않고 고객의 어깨에 맞춘 강하지만 자연스러운 어깨선이 있습니다. 저희는 전 세계를 돌며 트렁크 쇼를 합니다. 여기서 1마일 떨어진 매디슨 가에서도 헌츠먼의 재킷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한가지, 새빌 로의 소식통들에 의하면 이러한 강력한 시그니쳐 재킷 컷이 1942년에 14세의 나이로 헌츠먼에 들어와 1950년대에 수석 재단사가 된 재단계의 전설인 콜린 해믹(Colin Hammick)에 의해 기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콜린은 그의 수트를 하루에 4번까지도 바꿨다고 합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에이셔 지역 출신인 캐리는 런던 재단계의 “왕관의 보석”이라고 부르는 숍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모든 것을 아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여기에 와서 헌츠먼의 독특하고 세대를 내려오며 전수된 많고 새로운 작은 뉘앙스들이나 테크닉들을 봤어요.” 그는 말합니다. “저희는 사냥에 나갈 때 입는 옷이나 야외에서 활동할 때 입는 옷을 많이 만듭니다. 그리고 주머니나 디테일을 보면 제가 여기 근무하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완전한 슈팅 플릿(사냥 의복 등 뒤쪽에 잡는 주름) 대신 하프벨트 아래에 핀치 플릿을 잡는 것이죠. 이는 형태를 잡아주고 재킷 뒤쪽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 주죠. 그리고 주머니를 박스 플릿으로 제작해 탄약통을 넣을 때는 충분한 공간이 있지만 시내에서 입으면 주머니가 완벽히 평평할 수 있죠.” 캐리는 옷을 입은 사람이 총을 장전하고 어깨위로 총을 올렸을 때 보기 흉한 패션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헌츠먼에서 재킷을 만들 때는 독특한 패턴 제작과 재봉 기술들이 사용된다고 말합니다.

아시아에서의 트렁크 쇼를 담당하고 그곳에서 1년에 4개월 이상 보내는 선임 재단사 로버트 베일리(Robert Bailey)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기술적 위업은 영국에서 수제 제작된 수트에 대한 내재적인 동경과 함께 헌츠먼의 수트가 현재 아시아에서 큰 히트가 되는 요인이죠. “아시아의 사람들은 맞춤복에 대해 잘 아는 편이고 수준도 높죠. 그리고 헌츠먼의 실루엣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변형이 필요합니다. 약간 더 납작한 형태를 띄기 때문에 실루엣의 앞뒤 보다는 양 옆에 더 많은 형태가 필요합니다.”

안목 있는 비스포크 애호가를 위한 또 다른 매력은 높은 품질의 섬유가 자주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헤브리디스 제도에 있는 모직 공장과 1983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캐리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더 대담할수록 더 낫다’가 그들과 함께 만드는 디자인에 통용되는 말입니다. 또한, 영화배우 그레고리 팩의 아들인 앤서니 팩(Anthony Peck)은 2007년, 그의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던 중 헌츠먼이 60년대 초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160개가 넘는 의상을 저희에게 주었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가게의 오랜 잊혀진 유산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구별되는 드문 패턴을 가진 트위드 재킷 한 벌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것을 “The Peck Check”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헌츠먼의 장대한 영광의 기억은 아마도 기록에 남겨진 위대한 이름들일 것입니다. 영국 황태자(이후 에드워드 8세), 켄트 공작, 찰스 캐번디시 경, 처칠 자작, 루돌프 발렌티노, 아이버 노벨로 와 같은 재즈 시대의 고객 명부 는 로렌스 올리비에, 클라크 게이블, 그리고 영화배우이자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헐리우드와의 돈독한 유대로 이어집니다. 또한 최근에 헐리우드와 다시 이어졌습니다. 2013년에 헌츠먼이 콜린 퍼스, 사무엘 L. 잭슨이 출연하고 18세부터 헌츠먼의 충성고객이었던 매튜 본이 감독한 헐리우드 스파이 스릴러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영감을 준 것이죠.

“스타일 아이콘들은 보통 한 세대 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든 것이 발전하고 있죠. 신사의 정장은 이전 10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Huntsman의 재단은 새로운 세대의 재단사들에 의해서 해마다 정제되며 정화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걸친 유명인 고객들이 헌츠먼의 정체성과 매력의 핵심 부분일까요?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닮고 싶고 우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이 입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 가게를 2013년에 인수하고 현재 새빌 로 비스포크 협회장인 피에르 라그랑쥐(Pierre Lagrange)는 말합니다. “스타일 아이콘들은 보통 한 세대 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든 것이 발전하고 있죠. 신사의 정장은 이전 10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헌츠먼의 재단은 새로운 세대의 재단사들에 의해서 해마다 정제되며 정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아하게 윤곽이 잡힌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것으로 현대의 헌츠먼의 실루엣과 같은 우아한 것을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H. Huntsman & Sons, 11 Savile Row, London, W1S 3PS

스콧(Nick Scott): 리포트 (Robb Report)영국판의 에디터이며, 레이크 (The Rake)의 전 편집장, 지큐(GQ) 오스트레일리아의 부편집장이다. 그는 런던에 살며 에스콰이어(Esquire), 가디언(The Guardian), 파이낸셜타임스(The Financial Times )에 특집 기사를 실기도 했다.